지금 민지엄마는 휴식 중입니다. 6년 내내 달려오던 일을 그만두고 잠시 휴식 중입니다. 물론 4월경에는 다시 출근할 예정이어서 2달 정도 쉬게 되겠네요. 잠깐 쉬는 것에도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라고 했는데 정작 본인은 하루 종일 민지와 할 것이 많아 편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한템포 쉬어가는 것이 더 오래가는 길인 것 같고 하루 종일 민지와 알콩달콩, 좌충우돌 하는 모습이 보기는 좋습니다. 저도 천성이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어서 그런지 민지 엄마가 집에 있으면 왠지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하네요. 그리고 민지 때문에 힘드셨을 장모님과 장인어른도 짧지만 조금은 여유를 가지실 듯도 하고요. 예전에 “집안의 온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
08년도를 마무리하기 전에 그 동안 밀린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또 미루어지게 되었네요.^^ 민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2년째 블로깅을 하다 보니 이제 고정독차층(?)도 생기고(대부분이 저와 민지 엄마의 지인들이지만요)해서 이래저래 늦은 업데이트에 대한 폭언(?)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음... 밀린 업데이트를 하려고 하다가 잠시 08년도를 조금 되돌아보는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08년도에는 참 저희 가족에게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잘 정리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해 가장 큰 일은 민지의 2차례에 걸친 입원이었습니다. 저를 닮아서인지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가 폐렴근처까지 발전하고는 해서 2번의 입원을 했습니다. 아픈 녀..
이 블로그에 열성팬이 한분 존재합니다. 매일 같이 민지의 근황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포스팅의 방향까지도 냉혹하게 질책하는 분이죠.^^ 그리고 현재까지 누구보다 가장 많은 리플을 달고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이 분의 정체는 민지 엄마의 회사 동료인 H양입니다. 아! 물론 H양은 저와도 안면이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민지 엄마보다도 저와 더 먼저 인연이 있었죠. 저와도 회사 동료였습니다. (헷갈리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다니던 회사를 제가 퇴사한 후 민지 엄마가 입사해서 현재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H양에게 미안한 점이 많습니다. H양은 저의 옆팀에 입사를 했었는데요. 해당 팀은 이제 막 신설된 팀이었고 팀 구성원은 부장님 한분과 이제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
우연히 영화 관련 블로그에 "신구" 선생님 관련 인터뷰가 있어서 읽다가 최근에 "방울토마토"라는 영화에 출연하셨다고 하더군요. 영화는 폐휴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소녀의 고된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 밑에 아래 스틸 사진 한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이 스틸 사진 한장에 민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돌아가신 아버지도 떠올라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는 개봉이 되더라도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지가 생기고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나 아픈 아이의 이야기는 애써 피하고 싶습니다. 왠지 너무 감정이입이 되고 그 슬픔이 내내 떠나지를 않아서요. 아마도 아빠가 되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추적자를 보고 온 민지 엄마가 잠자면서 헛소리를 하고, 아기가 돌이 되기 전에 ..
민지 엄마와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저희가 8년을 사귀고 결혼한 것을 잘 아시죠? 그렇게 오래 연애를 했기 때문에 제가 군대를 가 있는 2년 2개월을 민지 엄마가 착실하게 기다려주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참 민지 엄마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제대하고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세어 보니 2년 2개월 동안 민지 엄마가 저에게 보내 준 편지는 600통, 제가 민지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는 400통 정도가 되더군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더욱 민지 엄마에게 잘해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군요. 민지 엄마 이외에도 친구들 여동생, 선배들 얼굴도 보이는군요. 며칠 간의 휴가 기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아쉬웠던 시절이네요. 그리고 저도 민지 엄마도 한결 슬림하군요. ㅋㅋ
결혼한 동생의 집에 어제 가족들이 모였다. 즐겁게 저녁 식사를 준비 하던 중 민지가 너무 칭얼대서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집 앞에 있는 나무 위에서 까치 2마리가 다급하게 울고 있었다. 처음 듣는 까치 울음 소리에 민지도 멈추어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민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고 있는데 까치 울음 소리가 너무 다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무 아래를 살펴보니 새끼 까치가 눈에 들어왔다. 다다가도 날지 못하는 것이 어딘가 다친 듯 보였다. 다시 눈을 들어 나무를 살펴보니 나무 위쪽에 까치집이 보였다. 정황상 까치집에 있던 새끼까치가 떨어졌고 떨어지면서 날개를 다친듯 했다. 그런 새끼를 어미까치와 아비까치가 나무위에서 애타게 바라보며 울고 있는 듯 했다. 어떻게 할까? 한참을..
이제 민지가 다음 달이면 태어난지 1년이 되네요.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많이 고맙지만 민지가 커 갈수록 아빠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지네요. 돌이켜보니 태어나서 아빠로서 별로 해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서 나름의 위치를 잡고 그 위치를 기반으로 경제력과 든든함을 민지에게 주어햐 한다는 생각에 회사를 옮긴 후에 일은 정말 열심히 한 듯 합니다. 물론 일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민지에게 많은 부분이 소홀해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가지다 너무나 잘해내고 있는 민지 엄마가 대단한 듯 합니다^^) 결국 저도 저희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