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 "까마귀에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다. 네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조금 뒤였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아빠도 엄마도 직장인인지라 민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품에서 커가고 있다. 결혼한,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맞벌이 커플들이 육아를 생각하며 일차적으로 걱정하는 부분이 아기를 누가 키워줄 것이냐 하는 것인데 우리는 다행이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민지를 키워주고 있으시다. 조카인 병관이를 작년부터 키워오셨고 이번에 민지까지 둘을 키우고 계신다. 실제로 아기를 키우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에 잠깐 보는 것도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닌데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하루 종일 두 손자, 손녀를 키우고 계신다. 제작년에 비해서 장모님이 부쩍 늙으신 듯 해 여간 죄송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자주 편찮으시고... ... 민지가 커갈수록 우리 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