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STAR에 가서 찍은 몇 장의 사진입니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그 동안 게임쇼를 가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최신작이나 여러 게임에 대한 관심보다는 취향에 맞는 몇 개의 게임을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는 집중해서 몇 개의 게임을 하기 보다는 여러 게임을 두루두룩 해볼 필요가 있는 듯 하네요. 이번 G STAR에서는 넥슨의 카스온라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나오지 않았더군요. 그리고 볼만한 게임도 많지 않았던 것 같고... 피망이나 넷마블 같은 메이저 업체도 불참했었고요.
인천으로 이사를 오고 가장 힘든 점은 아마도 회사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것이죠. 윤주는 양재, 그리고 저는 분당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는 10시가 출근 시간이고 회사 셔틀버스가 코 앞에서 출발하죠. 그렇지만 윤주는 9시 출근을 위해 아주 일찍 일어나 일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죠. 그리고 요즘 새벽에 매번 깨는 민지를 다시 재우기를 몇 차례씩 반복하고 있죠. 반면 저는 한번 잠들면 주위 소리를 잘 듣지 못해 그냥 아침까지 자버리고 있습니다. 아마 윤주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 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든데도 항상 민지 옷, 민지 음식, 민지 교육, 민지 건강 등등 온통 민지 생각뿐이죠. 민지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어쩌면 저는 그것을 당연하게 ..
팀내 같은 유부남은 민영대리님의 생일 스케치
아빠도 엄마도 직장인인지라 민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품에서 커가고 있다. 결혼한,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맞벌이 커플들이 육아를 생각하며 일차적으로 걱정하는 부분이 아기를 누가 키워줄 것이냐 하는 것인데 우리는 다행이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민지를 키워주고 있으시다. 조카인 병관이를 작년부터 키워오셨고 이번에 민지까지 둘을 키우고 계신다. 실제로 아기를 키우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에 잠깐 보는 것도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닌데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하루 종일 두 손자, 손녀를 키우고 계신다. 제작년에 비해서 장모님이 부쩍 늙으신 듯 해 여간 죄송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자주 편찮으시고... ... 민지가 커갈수록 우리 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 조금이나마 그..
오늘 회사 교육 시간에 부장님이 예전 회사에 있던 일화를 하나 이야기해주셨다. 밑에 팀장이 회사를 퇴직한다고 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이 마케팅하고 있는 서비스가 점점 부도덕해져 엄마로서 부끄러워서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큰 공감을 얻었다. 돌이켜 보니 우리 회사의 비전이 젊은 생각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였다. 그동안 어쩌면 경쟁, 매출, 승리라는 다분히 전투적인 가치에만 매달려 온 것은 아닐까? 민지가 아빠가 만드는 서비스, 게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한다면 당연히 비즈니스적으로 경쟁우위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민지가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드는데 기여해야겠다.
윤주가 6년을 일하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하기 위한 마무리이지만 그래도 참 많이 아쉬워하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윤주는 그곳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냈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에서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시간을 보낸 곳이니 어찌 안 아쉽겠는가? 처음 맡은 프로젝트가 자동차라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던 윤주를 위해 서교동까지 달려갔던 6년전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윤주가 벌써 과장이란다. 사회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 치열하게 달려온 곳. 그곳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윤주에게 너무 고생많았다고 누구보다 넌 참 잘해왔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