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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도를 마무리하기 전에 그 동안 밀린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또 미루어지게 되었네요.^^ 민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2년째 블로깅을 하다 보니 이제 고정독차층(?)도 생기고(대부분이 저와 민지 엄마의 지인들이지만요)해서 이래저래 늦은 업데이트에 대한 폭언(?)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음... 밀린 업데이트를 하려고 하다가 잠시 08년도를 조금 되돌아보는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08년도에는 참 저희 가족에게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잘 정리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해 가장 큰 일은 민지의 2차례에 걸친 입원이었습니다. 저를 닮아서인지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가 폐렴근처까지 발전하고는 해서 2번의 입원을 했습니다. 아픈 녀석을 보면서 모든 부모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낫겠다” 라는 말을 정말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민지야 이제 아프지 말자!) 민지가 입원하면 저희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가족이 다 난리죠. 누군가는 병원에 있어야 하고 중간중간 교대해줘야 하기 때문에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 동서, 처남, 그리고 우리 조카 병관이까지 모두 총출동할 수 밖에 없답니다. 하루씩 휴가를 써가면서요. 그리고 민지 고모와 지방에 계신 민지 할머님도 안절부절 그야말로 온 가족이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힘들고 편치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가족들의 희생과 염원 때문인지 이제는 건강해져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시간 후에 또 가족간에 신뢰와 믿음이 더 커지고 굳어지는 듯 합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북적북적 식구들이 많아서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기숙사와 자취 생활로 혼자 살아온 시간이 많은 저는 이렇게 많은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항상 정성을 다해서 민지를 키워주고 계신 장모님, 장인어른, 같이 아기를 키워가며 함께 하는 우리 둘째 처제 내외와 조카 병관이, 솔로임에도 이제 아기 키워도 될 것 같은 우리 막내 처제, 처남 그리고 항상 민지를 보고파 하시는 어머니와 워낙 아기를 좋아하는데 조카라서 더욱 예뻐하는 여동생까지 모두에게 참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민지엄마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솔직히 제가 그렇게 건실한(?) 남편과 아빠가 되지 못해서 민지엄마가 참 고생이 많습니다. 평일에는 먼 직장까지 출퇴근하랴 일도 열심히 하랴 주말에는 민지 보느라 너무 힘들어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도와주는 남편이 되야겠다고 불끈 다짐해 봅니다.^^ 참 능력이 뛰어난 친구라서 더 큰 물에서도 능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베스트 커리어 패스보다 민지를 1순위로 고려하네요. 그런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제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저 또한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제가 솔직히 일과 가정 2가지를 조화롭게 잘 하지 못하고 가정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일에 거의 몰두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면 그 모든 것이 핑계 같네요. 조금 더 부지런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자기반성을 이 시점에서 하게 되네요.
흠… 어느 덧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자기반성의 시간이 되어 가는군요.^^ 08년도를 보내면서 너무 기약되지 않는 미래만을 쫓아온 것은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민지와 가족에게 더 큰 것을 주기 위해서 지금의 소중한 시간과 행복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같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민지의 2살은 지금 이 순간이 유일하겠죠. 불확실한 미래에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주어진 현재의 행복에 충실해야겠습니다. 아! 물론 이 거친 세상에서 능히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죠. 09년도에도 항상 행복한 우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한가지 행복한 소식을 하나 전하면 며칠 있으면 조카 병관이의 동생이자, 민지의 남동생이 태어납니다. 벌써부터 어떤 녀석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모두들 건강한 아기를 기원해주세요.
그리고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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