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이셔서 윤주, 민지와 함께 충주에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어머니... 매번 충주에 다녀오는 길은 마음이 편치않다. 아버지와 사별하고 혼자 남겨진 어머니의 외로움이 내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결코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어머니 당신은 너무도 씩씩하신데 내가 의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어머니를 보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들이 누리는 많은 행복들을 어머니는 애초에 포기하고 사셔야하니까... 더욱 아버지의 부재가 안쓰럽다. 민지가 태어나고 내가 민지를 보듯이 어머니가 나를 보셨을거라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새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윤주는 출근을 시작했다. 출근을 하고 힘들텐데 윤주는 아직까지 민지에게 모유수유를 계속 하고 있다. 매일같이 유축기와 아이스박스를 챙겨 다니고 돌아와서는 유축기 소독도 하고 이런저런 힘든 일을 싫은 내색하지 않고 잘도 하고 있다. 한번 이라도 더 민지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새벽에 몇 번이나 깨는 수고 또한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아빠인 나는 민지를 참 쉽게 기르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민지를 안아주고 목욕할 때 보조하고 마냥 민지를 이뻐해주는 것 밖에는 없다. 그래서인지 민지는 나보다 윤주를 볼 때 더 생글생글 잘 도 웃는다. 결혼전에는 윤주가 예상외로 모성애가 없을 듯 했다. 하지만 요즘에 윤주는 모성애의 화신같다. 아마도 3개월 동안 한시도 민지와 떨어지지 않고 지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