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민지가 열이 많이 났다. 예방주사가 조금 힘든 주사여서 열이 날 수가 있다고 했는데 그 동안 한번도 그런 적 없던 민지가 많이 힘들어했다. 어디가 아픈지 말하지도 못하고 우는 민지를 보며 참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이것이 아빠의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대신 아프고 싶고... 난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아기나 어린이가 아픈것이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에서 아기나 어린이가 아픈 다큐를 잘 보지 않는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 세상에 신이나 부처님이 있기는 한 것인가 강한 의문이 든다. 악한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세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세상의 힘듬이 아기들의 앞에 놓이겠지만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
솔직히 국제결혼에 열린 마음을 갖기는 힘들었다. 국제적인 경험들을 원하지만 개인적인 가치관은 지극히 보수적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국제결혼은 남의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절친한 선배 누나가 국제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커플을 몇 번을 만나고 오늘 결혼식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사랑은 그리고 결혼은 피부색이나 언어의 결합이 아니라 한 영혼과 영혼의 결합이라는 것을... 서로 다르다고 그들의 사랑에 부족함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만난 남편은 다정하고 사려깊었고 그리고 그들은 너무 잘 어울렸다. 한국이라는 국수적인 나라에서 그들의 행복이 조금도 상처 받지 않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둘이서 함께 열어가길 진심으로 바..
오늘은 이전 회사의 동료들을 만났다. 여전히 그들은 내가 그들과 함께 했던 일들에 매진해 있었다. 나에게는 과거의 추억의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현재의 치열한 대상일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들의 일과 연장선에 있는 일이기는 하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난 추억의 한자락을 더듬기 위해 왔지만 그들은 너무 진지했기에... ... 내가 했던 고민을 그들 또한 하고 있었고 새로운 나의 일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들은 단지 새롭다는 사실만으로 동경할는지 모르지만 나의 소중한 동료들에게 말하기를 나 또한 그들만큼 치열하고 고민하게 살고 있으며 그들이 갖은 것을, 내가 포기해 버린 것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지향점을 향해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한..
오늘은 회사에서 전 직원 참석의 컨퍼런스가 센트럴시티에서 있었다. 2000여명의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미래를 기약하는 자리였다. 각 부문의 발표자들의 회사의 지식과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가 좋기도 했고, PMC의 송승환대표의 강의도 좋았다. 그 동안 다른 부문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단히 궁금하고 어떤 비즈니스적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그러한 욕구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는 자리였다. 더 많은 지식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들이 느껴졌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회사를 옮기고 나름 고민이 들었다. 나는 과연 이곳에서 무엇을 이루어야 할까? 그리고 그 성과들을 통해서 어떻게 생존할까? 컨퍼런스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일단 ..
사진기술도 썩 훌륭하지 못하고, 사진이 정적인 부분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HD2를 구입했다. 민지 엄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회사에서 지급되는 보너스 코인으로 살 수가 있어서 겨우 설득 했다. 앞으로 민지의 성장 이야기는 동영상과 함께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300D로 열심히 내공을 길러 멋진 사진도 남겨줄 것이다. 동영상과 사진으로 담겨질 우리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많은 기록들이 담길 수 있도록 내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