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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이사를 오고 가장 힘든 점은 아마도 회사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것이죠.
윤주는 양재, 그리고 저는 분당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는 10시가 출근 시간이고 회사 셔틀버스가 코 앞에서 출발하죠.
그렇지만 윤주는 9시 출근을 위해 아주 일찍 일어나 일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죠.
그리고 요즘 새벽에 매번 깨는 민지를 다시 재우기를 몇 차례씩 반복하고 있죠.
반면 저는 한번 잠들면 주위 소리를 잘 듣지 못해 그냥 아침까지 자버리고 있습니다.
아마 윤주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 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든데도 항상 민지 옷, 민지 음식, 민지 교육, 민지 건강 등등 온통 민지 생각뿐이죠.
민지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어쩌면 저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 온 듯 합니다.
대단히 무심한 남편, 아빠가 되어 버린 듯도 해요. 어쩌면 상대적으로 윤주가 너무 대단해서 인 듯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너무 소중한 민지와 윤주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대단히 능력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래서 세상속에서 저의 가치를 더 크게, 더 오랬동안 유지시켜야 한다는... ... 그런데 한편으로는 일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듯도 하고요.
그렇지만 대단히 무의미하게 게으르게 보낸 시간도 많은 듯 해요. 분석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게임을 더 많이 하고(아! 제가 인터넷, 게임 기업에 종사하고 있거든요) 무의미하게 TV나 보고 있고... ...
결국 그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들을 조금 더 민지, 윤주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단한 윤주 앞에서 한없이 무심한 남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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