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의 터전으로 선택한 곳은 NHN이다. 오늘까지 5일째 분당 정자동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 동안 기사로만 접하던 회사를 다니는 기분이 조금 묘하기도 하고... 현재까지는 대단히 정신 없음이다. 이제서야 가까스로 팀원들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나의 미션이 무엇인지 파악된 정도다. 아침에 줄을 서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어느 라인의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지 혼동하고, 회사에 아는 얼굴보다 모르는 얼굴이 더 많고 직원들의 이야기의 태반의 주제를 잘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5일만에 그 모든 것을 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겠지만) 너무 낯설어서 기사로만 보던 이직 스트레스가 이런 것이구나 절감하고 있다. 성격이 조급한지라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알고자 하고,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고, 나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2년 정도 근무한 코리아리서치를 떠나게 되었다. 더불어 마케팅리서처가 아닌 이제 마케터로서의 길을 가게 되었다. 민지의 탄생과 함께 나 또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코리아리서치는 나에게는 2번째 회사다. 무엇보다 CS 쪽에서 마케팅리서치로의 길을 열어 준 회사라는 점에서 나에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케팅리서치에 대한 나름의 목표가 있기도 했고, 마케팅리서치 시장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 꿈들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것은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는 일보다는 나의 브랜드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컸고, 어느 분야에..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다가 그만 앞차의 뒷범퍼를 들이받았다. 크게 부딪힌 게 아니었지만 흉이 나 있었다. 난 어쩌나 하고 당황해 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재빨리 메모 하나를 남겨 놓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실수로 뒷범퍼에 흉을 내게 되었으니 보시는 대로 연락을 주세요!" 라고 말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고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차는 거기에 주차된 지 한달이 넘은 차였다. 나는 속으로 그냥 들어갔으면 싶었다. 두 주가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는 자꾸 창문 밖으로 그 차 앞에 붙어 있는 메모를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거기 딱 붙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이 불고 비가오던 날이었다. 그날도 습관처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가져야 한다. - 요 한 - 얻고자 하면 반대로 버림의 의미와 뜻도 알아야 한다. "버린다"의 고통과 두려움을 알아야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
“ 사양산업은 없다, 사양업체만이 있을 뿐이다.” 섬유업으로 성공한 사장님의 얘기이다. 보통 섬유산업 하면 한 물 간 사업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옷 없이 살 수 없는데 어떻게 섬유산업이 사양 산업이냐는 것이다. 정말 옳은 말이다. 프로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프로인지 아닌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 중에도 아마추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반면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 청소부 중에도 프로선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훌륭하다를 리파나라고 표현한다. 한자로 立派 다. 파를 일구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을 고수, 프로, 혹은 선수라고 부른다. 프로가 되..
2007년 3월 10일 오전 9시 37분 도담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윤주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했지만 도담이가 커서 제왕절개를 결정했고 무사히 도담이는 세상과 그리고 엄마 아빠와 만나게 되었다. 진통의 과정이 없어서인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어리둥절했지만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가슴벅참으로 진정하기가 힘들었다. 다만 윤주는 진통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도담이를 만나 조금은 미안한 듯 했다. 하지만 도담이에 대한 간절함은 세상 모든 엄마가 그러하듯 같을 것이다. 순식간에 벌써 도담이가 태어난지도 1주일이 지났다. 회사일에 바빴고 또 우리 가족의 중요한 변화를 준비하기에 너무 바빴다. 도담이가 태어나기 전에 주위에서 도담이가 복덩이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했고 그 때문인지 도담이가 태어나..
도담이와의 열두번째 만남이 있고 7일 후에 세상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