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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 Mom

지구 반대편에서 한 달…

민자매아빠 2009. 11. 17. 00:43

오늘 저녁 비행기로 민지 엄마가 아르헨티나로 출국을 했습니다. 업무상 출장이지요. 결혼 1년 쯤인가 유럽 출장으로 보름, 작년에 제가 중국 출장으로 1주일 정도 떨어져 지낸 것 이외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적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워낙 기간도 길고 더구나 남미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걱정이 많이 되네요. 공항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데 왠지 모를 허함은 결국 이렇게 몇 자 적게 하는 군요.

 

민지가 며칠 엄마가 안보이면 이상하게 생각 할 것 같은데 그것도 걱정입니다. 물론 며칠 전부터 엄마가 삼촌처럼 비행기 타고 공부하러 가서 열 밤 넘게 자고 온다고 했고, 그래서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잘 지내야 한다고 하니 그러겠다고 씩씩하게 대답은 하지만 막상 엄마가 그리우면 녀석 많이 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매일 같이 함께 지내는 동안 지속되는 일상 속에서 공기와도 같은 익숙함이 혹시 당연함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항상 서로가 그 자리에 있어 소중함도 쉬이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시간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지금부터 준비하면 달라진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민지 엄마가 좋아하는 것, 혹은 싫어하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을 한 달 동안 연습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거창한 것은 아니고 오늘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달려오며 생각한 것이데요. 2가지는 건강에 대한 것이고 2가지는 저의 단점에 대한 것입니다. 건강에 대한 2가지는 금연과 체중조절입니다. 솔직히 금연은 그 동안 약속만 한 50번은 했을 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습관이라 매번 실패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강하게 결심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체중은 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완연한 아저씨의 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하고 16킬로 정도 체중이 불어난 것 같습니다. 한달 동안 빼봐야 얼마나 빼겠나 싶지만 그래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단점은 가끔 불같이 화내는 성격과 게으름입니다. 그렇게 화를 많이 내는 편은 아닌데 제가 너무 중요하다 생각하는 지점에서 화가 나면 밑바닥까지 화를 내는지라 민지 엄마가 그때마다 난감해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데 집에 들어오면 그 동안 너무 게을러서 민지 엄마의 잔소리도 동반 상승 했었고요.


민지 엄마가 없는 동안 이 4가지는 좀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왠지 무엇인가를 하면서 기다려야 지금의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자세 같아서 말이죠.^^

얼른 한 달이지나 설레임으로 인천공항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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