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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가가 태어나고 좋은 부모, 좋은 아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1살이 조금 넘은 민지와 지내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것이 녀석의 감정과 생각을 읽는 것입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이런 행동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네요. 이제 조금씩 자신의 생각도 다양한 표정이나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어 하루 하루 민지의 마음을 조금더 많이 읽고는 있지만 어떻게 아빠로서 행동해야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좋은 조언자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이의 감정을 부모의 입장에서 규정하고, 감정에 의한 행동을 목적지향적으로 교정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정의하게 하고 나아가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아이의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감정에 대해서 아이의 입장에서 묻고, 대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대부분 아이가 슬퍼하거나 화를 내면 무조건 이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거나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가르치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이런 감정들 자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감정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그 감정의 원인을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고 그것이 슬픔인지 속상함인지 기쁨인지 규정해 보도록 하고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저자는 감정코칭이라 규정하고 효과적인 감정코칭을 수행하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무조건 애정을 쏟으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무엇보다 독립적이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부모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해주고, 공감해 주고, 조언해 주는 역활을 수행해야 하는 것 같네요.
또한 책에서는 아버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엄마의 사랑이 극진해도 엄마가 채워주지 못하는 점이 있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더 깊은 공감을 형성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일로 바쁜 아버지의 입장을 공감하며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라고 조언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최대한 경제적인 윤택함을 보장하고, 사회속에서 튼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짧은 시간이라도 더 강렬하게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는 시간에 게으름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부부관계 자체도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역활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부부의 갈등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고, 갈등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정한 부부의 모습 자체로 아이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민지를 키우고, 서로 회사일 에 바빠 서로 다소 무관심 했던 점도 어느 정도는 반성해야 할 것 같네요.
민지의 성장에 따라 아빠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가이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큰 것 같아요. 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보다 아이와 교감하고, 볼을 맞대고 놀아주는 즉 행동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되새겨야겠죠.
이 글은 민지 블로그 말고도 제 블로그(mktarcadia.com)에도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