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커뮤니티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고 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세 번의 이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대가 변하면서 교육을 위해 수 차례 이사를 다녔던 어머니들의 동선이 더욱 넓어졌다. 현대의 어머니들은 자녀 교육을 위한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거나 믿을 만한 육아 정보를 찾아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를 찾는다.

김미경씨는 6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20대 중반의 초보 엄마다. 며칠 전 아기가 장난감을 입에 넣어 쭉쭉 빨더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아픈데도 없는 것 같은데 왜일까 걱정하다가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가 이가 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핵가족 시대, 집안 어른들로부터 직접 아기 키우는 정보를 얻기 힘든 요즘 인터넷이 할머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엄마들은 육아 정보를 찾아서 직접 커뮤니티를 조직하거나 이미 소문이 난 커뮤니티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Q&A로 임신과 육아에 대한 단순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시작된 것이 임신 전·후, 출산, 육아 등 단계별로 주요 관심사에 대해 회원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까지 만들게 됐다. 육아와 관련해서는 동화책 장난감 선정 등에서부터 아이 건강관리, 질병 치료법, 예방접종, 수유, 배변, 수면 등 성장 발달 과정을 매일 인터넷상으로 체크한다. 더 나아가 같은 지역 어머니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육아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이지데이 이인경 대표는 "신세대 엄마들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육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강한 특성을 갖고 있어 육아사이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일동맘, 이지데이, 지후맘의 맘스홀릭, 베베하우스 등이 있다. 2003년 일동후디스가 오픈한 일동맘은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로 임신·육아 정보를 바로바로 알려주는 일동맘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 전문 포털사이트 이지데이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육아매거진이 인기며 아이 용품 고르기, 아이 패션, 놀이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지후맘의 맘스홀릭은 알짜 정보가 가득해 엄마들에게 인기다. 베베하우스에서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도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원장은 "육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편향되거나 부실할 경우 자라나는 아이의 건강, 교육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 수집과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최영경 기자

요즘 민지를 키우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정보가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커뮤니티는 생생한 경험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듯 합니다. 이제 열심히 활동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