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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 Mom

엄마의 눈물...

민자매아빠 2007. 6. 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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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민지의 목욕을 시키던 윤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고 평상시보다 더 꼼꼼하게 민지를 씼겼다. 물어보지 않아도 난 윤주가 왜 울고 있는지 알고 있다. 오늘로서 윤주의 출산 휴가는 끝나게 된다. 내일 부터는 출근을 해야되고 이제 민지를 아침에 저녁에만 볼 수 있다. 그러한 서운함이 그리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윤주는 울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난 많이 미안해졌다. 내가 더 많은 것들을 갖았다면 윤주와 민지는 24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미안해졌다. 민지를 두고 출근하는 윤주의 뭉클함을 알고... 엄마 품을 떠나는 민지의 가여움을 나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헤어져지내는 것도 아니고 우리 보다 더 민지를 키워주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주는 슬프고 난 미안한다.

민지가 나중에 커서 혹시 엄마가 아빠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사실에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민지 보다 엄마 아빠가 더 슬퍼한다는 점을 부디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너무 작고 어려서 엄마 아빠가 없다는 사실도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갖지 못해서 힘든 것들을 나와 윤주 민지는 사랑으로 감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아빠로서의 합리화는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윤주와 민지에게 많이 미안해 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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