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청 혼 詩 조기영외로움이 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서도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나 세워둘 곳 없던 도시에 가난한 시인의 옆자리에서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었던 당신걸음마다 질척이던 가난과 슬픔을 뒤적여 밤톨 같은 희망을 일궈주었던 당신슬픔과 궁핍과 열정과 꿈을 눈물로 버무려 당신은 오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그렸지요그림은 누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눈이 시렸을 뿐수많은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이던 먼 훗날어려웠던 시간,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별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 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
Daddy & Mom
2006. 10. 28.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