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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깔끔한 캠핑장으로 보여져서 한번은 꼭 가보고 싶던 캠핑장이었다. 하지만 강원도 화천이라 조금은 먼 거리로 1박 2일은 부담스러웠는데 추석연휴에 2박 3일 일정이 생겨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데크가 있는 사이트쪽을 가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새로 생긴 돋을볕 사이트로 예약을 했다. 나름 한산할 거라는 기대에...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거의 만석이다. 그렇지만 사이트간 간격이 넓어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캠장님과 우연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캠장님도 난민촌처럼 붙어있는 사이트 싫어하시고 가족끼리 좀 여유롭게 놀다가야 좋지 않냐고 하신다. 성격도 좋으시고 하나하나 불편한 점 챙겨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늦게 출발해서 도착하니 4시경이나 되었다. 사이트 구축하고 나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렸다. 마음이 머무는 곳이 있는 곳은 화천이다. 내가 군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리고보니 12년만에 방문이다. 당시에는 비포장도로에다 구불구불 가는 길도 힘들었는데 새로운 도로가 뚫려서 체감적으로 아주 가깝게 느꼈졌다.
항상 사진 좀 많이 찍어가지고 오자고 다짐은 하는데 잘 안된다. 아주 디테일한 사진으로 캠핑 후기나 캠핑장 리뷰 올리시는 분들 보면 너무 존경스럽다.
어느덧 밤이 되어 버렸다. 화천의 날씨는 해가 지기 무섭게 기온이 급강하! 정말 추웠다. 전기요 챙겨가지 못했다면 1박하고 철수했을지도...
민지랑 둘이 불놀이하고 있으니 너무 좋다.
이번에 새롭게 도전해본 드립커피 되시겠다. 그냥 커피 넣고 물 넣으면 된다. 처음이라 큰 기대안했는데 나름 먹을만해서 놀랐다.
사이트 옆의 계곡. 물이 아주 차다.
화천에서 추운 날씨를 겪으니 이제 돔텐트 넣을 시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보니 캠핑 시작할때보다 장비 많이 늘었다.
화로대는 이렇게 낡아줘야 제맛인 것 같다.
헥사타프 돔텐트 당분간 안녕이라 생각하니 아쉽다.
어제 못한 캠핑장 산책 나가본다.
매점, 개수대, 샤워실 건물이다. 아주 깨끗하다. 이상하게 화장실이 좀 좁기는 하지만
이 벤치에 앉아서 계곡 바라보며 담배하나 태우면 참 좋더라.
마음이 머무는곳의 제일 명당. 바로 펜션과 붙어있어 친구, 가족들과 함께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데크와 사이트 크기도 널직하고.
사이트 중간에는 이렇게 큰 공터가 있고 모래 놀이장도 있다. 아이들 놀기에 딱 좋다. 부모들은 사이트에 앉아서 아이들은 부모들이 보이는 곳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구조다. 다녀보니 이런 구성을 갖고 있는 캠핑장도 정말 드물더라.
옆으로 펜션이 들어서있다.
계곡 옆 벤치. 사색하기 딱 좋은 자리다.
계곡물도 아주 맑다.
아침을 먹어볼까나?
윤주는 일을 싸들고 와서 하루종일 보고서 삼매경. 대단한 집중력이다. 좀 안쓰럽기도 하고.
민지는 옆 사이트에서 새로 사귄 친구, 언니와 노느라 정신이 없다. 아빠랑 장작하러 가자고 해도, 산책하러 가자고 해도 싫단다.
하늘도 너무 이쁜 가을이구나.
의자도 막 가져와서 세팅하고 소꼽놀이 버닝중이다.
이제 공놀이.
언제 또 다른 캠핑장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진한 우정 만들어라. 이녀석들
하트 모양의 모래놀이장. 아이들 모래놀이 정말 좋아하는데 모래놀이장이 있는 캠핑장 별로 없다. 가본 곳 중 가장 이쁜 모래놀이장이다.
난 앉아서 주변도 살피고 책도 보고 하늘도 보고... 아 힐링이구나 이것이.
놀다보니 다른 친구들도 다 모인다. 이 모습이 좋아서 캠핑을 한다.
마음이 머무는 곳 기회가 되면 또 꼭 가보고 싶은 캠핑장이다. 다음에 가게 되면 동계 확실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 화천은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다.